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던것들은 어떤것이 있을까요? - 주체할수 없을정도로 돈이 많았으면 ..., 누구나 나에게 매력을 느낄정도로 외모가 출중하거나 몸짱이었으면..., 그리고 내가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천재>였으면.....
 
남들처럼 저도 어렸을때부터 천재들의 모습을 내가 가졌으면하는 열망을 꿈꾸어왔습니다. 남들이 몇시간, 아니면 몇년동안 낑낑대도 해결하지못하는 문제를 극히 짧은 순간에 속시원히 해결하는 명쾌함과 위대한 창조성.그리고 그가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던 자연스럽게 컴플렉스를 남들에게 전염시킴니다. 그리고 그 우월함을 즐기는 천재들...
 
내 열망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간은 흘러가면서 저는 한가지 확실한 그리고 너무나 당연한 결론을 내게됩니다. 이결론을 얻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지요. 허탈하게도 그 결론은 다음과같습니다. < 너는 천재가 아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천재가 절대로 될수없을것이다>
 
예상했기에 아주 절망스런 수준은 아니었지만 섭섭하더군요. 그리고 더이상 미련갖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대신 약간의 호기심과 질시가 생기더군요. 천재들에 대해서.. 그래서 이미 천재들의 반열에 등업(?)하신 그분들의 삶을 슬며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지 벌써 20년가까이 흘렀습니다. 시간은 그렇게 가더군요, 그리고 내린 결론, 보통사람인 제가 내린 결론은 이칼럼의 제목과 일치합니다. < 천재들의 그 위대함에 존경을 ...그리고 너무 앞서간 탓에 저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스러져간 그들의 슬픈 영혼에 대한 위로를>
 
-역사상 위대한 천재들은 많습니다. 간단히 열거해볼까요? 스타크래프트의 천재 임요환(요즘 슬럼프가 있긴했지만) ,바둑의 신 이창호(역시 요즘 슬럼프입니다. 하지만 20대에 이미 위대한 업적을 이룬 그의 위대한 천재성엔 의심이 없으며 사견으로는 슬럼프를 극복하기위해선 결혼을 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축구의 천재 디에고 마라도나,   mp3 플레이어인 아이리버 프리즘 디자인의 아버지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빈센트반 고호. 그리고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20대에 쓴 수학과 박사논문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존 포브스 내쉬(40여년간 정신분열증에 시달렸으며 논문완성시기로부터 50년후에 노벨상을 수상합니다. 아시겠지만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인물이죠),그리고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 3편을 완결시킨 영화 제작자 워쇼스키형제등....
 
-1984년에  보았던 영화 <아마데우스>는 천재에 대한 부러움에만 빠져있던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30대에 요절한 모짜르트는  곡 하나하나가 위대하지만 다작으로도 유명한데 장대한 긴곡을 작곡할때에도 거의 중간에 고치는것없이 한번에 써 내려가는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래서 다작을 할수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그 위대함에 비해 그의 사회성및 성격적 결함, 그리고 오만함은 놀랄지경입니다. 문란한 여자관계. 가정을 이룬 한 가장으로의 비극, 아버지와의 불화. 그리고 그당시 짤쯔부르크에선 정치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크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살리엘리같은 작곡가가 더 부유한 지위를 누렸지요. 겸손하고 성실하며 신앙심까지 신실한 살리엘리는 자기 재능을 내려준 신에게 늘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거만하며 저급한, 한마디로 재수없는 모짜르트를 보며 그에게 그토록 뛰어난 천재성을 다운로드해준(?)  신을 증오하며 십자가를 불태우며 모짜르트에게. 그리고 신에게 복수를 다짐합니다. 한마디로 신에대한 그리고 신의 대리인인 천재에 대한 보통사람의 반란이며 복수이죠. 그리고 살리엘리의 이러한 복수는 성공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실제로 모짜르트의 말년은 비참했으며 그당시 그의 죽음에 대해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참고로 영화나 연극에서는 살리엘리가 주모한 모짜르트의 암살을 시사합니다. 독살했다는것이죠. 하지만 음악사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모짜르트는 건강상의 문제로 사망했으며 그 주요한 원인으로 어이없게도 성병을 지목합니다.)
 
한사람의 인생에 비추어볼때 모짜르트의 인생은 비극적인 요소로 가득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요즘같은 웰빙시대의 관점에서봐도 그렇습니다. 너무 일찍  사망했으며, 경제적으로도 부유하지 않았고 , 독사같은 마누라에. 잡아 못죽여 안달인 음악계의 라이벌이 존재했습니다.  천재들이 다 그러하진 않습니다만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천재들의 삶은 그다지 평탄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를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천재들을 연구하는 전문학자중 일부는 천재들의 유전자엔 정신 질환에 관한 유전자들이 있어 이것이 천재성을 증폭시킨다고 합니다. 대신 정신적인 피페함이 불가피하다는것입니다. 천재성을 얻는대신 대가를 치루는것이죠.  또 다른 관점에서는....그들은 너무  앞서있어 보통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렵다는겁니다. . 답답하기도 하겠죠. 하지만 이 사회의 다수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은 저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 다수의 질시와 배타성앞에서그들은 소리없이 사라져갔습니다.
 
- 제가 영화<아마데우스>를 보고나서 10여년정도 흐른후 90년대 초반에 <쇼생크 탈출>이라는 영화에서 모짜르트를 만나게 됩니다. 영화속 주인공인 팀 로빈슨이 무기수들로 가득찬 수감자들을 위하여 몽둥이로 맞을것을 각오하며 감옥의 방송실로 들어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의 한테마를 내보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살벌한 감옥에서 역시 살벌한 죄수들이 갑자기 흘러나오는 피가로의 결혼에서 미묘한 표정들을 짓습니다.  천국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시나마 마음의 평화를 얻는 표정을 인다고 할까요?
다소 과장된 표현을수 있으나 전 그영화에서 나온 죄수들과 그음악을 들으며 동일시되는 것을 느꼈고 모짜르트가 내려준 선물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쇼생크탈출>을 보고난후  또 10년 정도가 지나 2006년이 되었습니다. 올해가  모짜르트 탄생 200주년입니다. 짤쯔부르크에선 1년내내 요란한 기념행사가 한창인데요, 1984년에 아마데우스를 보고난지 벌써 20년정도가 지났습니다. 저도 이제는 중년이라고 불리는 나이가 되었지요. 모짜르트보다는 이미 더산것 같습니다. 제 자동차에는 항상 모짜르트곡을 넣어놓고 다닙니다. 그 중에 많이 듣는곡이 레퀴엠(장엄미사)인데요,이 음악을 들으며 허름하지만 나름대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보려고 하며 모짜르트및 여럿이 후대에 물려준 선물에 대해 즐기며 감사하며 살려고 합니다. 이제는 별로 천재들의 삷이 그다지 부럽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 남긴 흔적을 즐기며 내 삶을 풍성하게 하려고합는것 뿐이지요. 그리고 현세에 또 다른 새로운 천재가 평범함의 장막을 뚫고 등장하길 은근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우리나라에서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당장은 2006 6월 독일 월드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