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운미소 관악점 원장 정유진 입니다.
제 1화에서는 비전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 드렸고 제 2화에서는 “비전이란 무엇이고 비전 수립은 어떻게 하는가” 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제 3화에서는 마지막으로 비전 수립 시 고려사항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얼마 전 국내 일간지에 나온 비전에 대한 기사의 내용도 발췌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09.10.17일자 조선일보에 나온 기사 중 일부입니다.
IBM, P&G, 시스코, 시멕스, …. 이런 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공룡처럼 몸집이 큰 기업들입니다. 그런데 공통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공룡인데도 민첩하다는 것입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로자베스 모스 캔터(Kanter) 교수는 이처럼 거대 기업이면서도 마치 벤처기업처럼 민첩한 기업들의 특징을 뽑아봤는데,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즉 회사 전체가 보다 큰 가치,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큰 비전을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캔터 교수는 "모든 직원이 보다 큰 가치를 공유하게 되면 일선에서 어떤 문제에 부딪혀도, 본사로부터 아무리 떨어진 곳에서 일하더라도 자발적으로 문제의 해결을 주도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에서 현존하는 기업인 중 가장 존경 받는 기업인인 이나모리 가즈오( 盛和夫) 교세라 명예회장은 "돈으로는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교토에서 만난 그는 "사람을 움직이려면 마음 깊은 곳에서 불타오르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이윤을 뛰어넘는 숭고한 경영 철학과 경영자의 인격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대의명분(大義名分)이야말로 최고의 동기 부여 수단이라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경천애인(敬天愛人)'이란 그의 경영 철학이 나왔습니다.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미국 화이자의 제프 킨들러(Kindler) 회장도 말했습니다. "기업은 뭔가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가 왜 존재하는지, 도대체 우리가 세상을 위해 뭘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 존재 이유가 분명해야 조직원들 사이에 위기를 돌파해야겠다는 강한 모멘텀이 생긴다."
중국 최대 민영기업 레노버(Lenovo)의 창업자인 류촨즈(柳傳志) 회장 역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목표를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래의 큰 그림, 아주 명확한 목표를 그려야 회사 구성원을 이끌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의 생각이 어쩌면 이렇게 똑같은지요?
훌륭한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도 숭고한 경영 철학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요즘 어떤 기업들이 인재를 끌어들일까요? 물론 두둑한 월급봉투도 유인 중 하나가 되겠죠. 하지만, 요즘 인재들에게는 무엇보다 영향력이 중요합니다. '나로 인해 세상이 변한다'는 보람을 느끼고 싶어합니다. 또 아무나 하기 힘든 일에 도전하는 일도 즐깁니다.
삼성에서 인력개발 담당 상무를 지낸 송영수 한양대 교수는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는 'S급 인재'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만나보면 뜻밖에 '기업 이념과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알고 보니 선진 기업들이 갖고 있는 성공 DNA는 바로 기업 이념이요 핵심 가치였던 것입니다. 우리 말로 하면 바로 혼(魂)이죠.
허브 켈러허, 샘 월튼, 스티브 잡스, 앤디 그로브, 잭 웰치…. 이러한 리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물론 자신이 맡았던 기업을 세계적인 조직으로 성장시킨 위대한 리더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들이 뚜렷한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자신의 조직과 직원들을 이끌었다는 사실입니다.
잭 웰치는 GE의 CEO였을 때 핵심 가치를 조직 구성원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한 소통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에너지와 동기 부여, 결단력, 그리고 실행 즉 '4E'로 요약되는 웰치의 리더십에 대한 철학과, 배움과 성과를 강조하는 그의 핵심 가치는 오늘도 전 세계 많은 CEO들의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핵심가치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혹은 바람직한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해주는 행동과 의사 결정의 규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핵심가치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고 의사 결정을 할 때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삶의 원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 기사의 내용이 제1화, 2화의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이 있죠? 핵심가치 혹은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기사인 것 같습니다.
특히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과 비전을 공유하고 이를 위해 전력을 다하여야 하겠습니다. 잭 웰치가 왜 자신의 핵심가치를 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700번을 반복해 말하라고 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비전 수립 시 고려사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리해 보면..
비전 수립 시 고려 사항
- 한 번의 작성으로 비전이 완성되지는 않는다.(6개월~2년)
- 비전은 주기적인 검토를 통해서 완성된다.(최소 1년에 한번씩 검토)
- 목표 달성 이전에 더 큰 비전으로 새롭게 갱신하라
- 즐기고 쉬기 위한 삶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 사명에 기초해야 하고 물질적 욕망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 의지할 수 있고 짜릿한 희열을 느낄 수 있도록 단 하나의 문단으로 줄여라.
- 현재형으로 서술하라, 생생하게 정서적으로 서술하라.
- 측정 가능해야 된다.
- 구체적이며 기한이 명시되어야 한다.
- 비전을 좀 더 가치 있고 멋있게 포장하라.
- 문서화, 영상화, 심상화 하고 비전을 선포하라.
- 목표도 중요하지만 비전 수립의 과정도 중요하다.
어려운 부분은 없지요? 사람들은 보통 비전 수립 시 일반적으로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현재 상황에서 느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행복이 목표라면 목표가 달성되기 전에는 계속 불행한 상태로 있어야 하는데 이렇다면 인생이 전체적으로 불행하겠죠?
또한 “빵 냄새가 구수하게 풍기는 빵집을 운영해야지”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언덕에서 조용한 찻집을 운영해야지” 이런 소박하고 낭만적인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꿈은 모두에게 쉽게 다가 올 수 없습니다. 이런 꿈이 모두에게 이루어지기가 쉽다면 온 천지에 빵집과 찻집이 있겠죠? 비전은 현재 자신의 직업이나 재능, 직업적 능력, 직무경험, 취미 등을 고려해서 설정해야 합니다.
그냥 막연하게 부자로 살고 싶은 사람과 2015년 양재동 50평 짜리 00 아파트에 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 두 사람 중 누가 목표를 달성하기 쉬울까요? 당연히 구체적이며 기한이 명시되어 있는 목표를 기진 사람이 꿈을 이룰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비전은 어떤 때 무용지물이 될까요? 첫 째, 구성원들이 비전을 따르지 않는 경우에 비전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는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거나, 야망이 너무 작아서 구성원들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반대로 야망이 너무 커서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될 때 구성원들이 따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둘 째, 비전에 규정한 것을 실천하지 않는 경우 입니다. 회사에서 고객 서비스를 최우선의 핵심가치로 설정해 놓고 이에 대해 다들 무관심 하다면 비전은 그야말로 말장난만 되는 것입니다. 세 째, 비전을 수시로 점검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비전은 한 번 정하면 변경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비전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수정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꿈만 가지고 있고 실천을 하지 않으면 백일몽입니다.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고 평생 꿈만 꾸게 되겠죠. 비전 없이 노력만 하는 사람은 어떨까요? 크게 성공은 못하고 노력한 만큼만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은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못 할 수도 있구요. 반면, 비전을 가지고 노력을 하는 사람은 어떨까요? 비전을 가지고 혼심을 다해 노력한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처럼 노력의 10배, 100배, 1000배에 달하는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사실, 비전의 형식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자기 인생, 조직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열정이 있어야 미래에 대한 꿈을 꾸게 됩니다. 미래에 대한 가슴 벅차는 꿈을 꾸면 꿈을 따라 비전을 세우고 목표를 설정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행동계획을 수립하여 머리 속에만 담아두지 마시고 반드시 비전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