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 <종로 고운미소 치아교정 이야기> http://blog.naver.com/dentistrock에서 발췌되었습니다.

 

 얼마 전 회의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 맥주 한 캔과 대구포를 놔두고 TV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된 무릎팍 도사에

 안철수 교수님이 나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안철수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에서도 많은 공감과 그의 삶에 존경을 느꼈던

 저로서는 방송 내내 눈을 떼지 못하고 시청하였으며, 그냥 흘려 보내기에는 아까운 마음에 몇 가지 생각을

 이렇게 적어봅니다.

 

 첫 번째, 아무리 자녀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먼저 부모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려운 방법이 최선의 길일 때가 많다.

 

 우리 첫째가 5살이 된 후 앞으로의 자녀 교육에 관하여 요즘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나 또한 그 동안 전공서적 외에는

 잘 보지 않고 산 세월이 너무 많아 책을 읽는 다는 것 자체가 지루하고 귀찮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작년부터 맘을 먹고 한 달에 1~2권 정도씩은 꼭 책을 읽게 되었고, 서재에 전공서적 외에 조금씩 책들이

 채워지는 것을 보면 마음이 풍족해 지는 듯 합니다.

 사실 짬 날 때 마다 책을 읽지 않으면 바쁜 일상 속에서 쉽게 책의 진도가 나가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책을 옆에 두고 아주 짧은 시간들이라도 이용해서 책을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화장실에서 볼 일 보며, 잠자리 들기 전 침대에서.. 그 외 등등 5~10분이라도 짬이 날 때)

 

 이렇게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얼마 전 우리 첫째가 유치원에서 시장놀이를 했다며 물건을 사왔는데

 그림책 3권을 사와서 나와 와이프에게 자랑하며 하는 말이,

 "나는 책을 제일 좋아해서 딴 친구들은 장난감을 골랐는데 나는 책을 사왔어요" 라고 말하는 것을 보며,

 그래도 잠깐씩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이런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물론 아직은 책 보는 것보다 나가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이렇게 온 가족이 책을 읽는 습관과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우리 집 서재와 거실이 책들로

 가득 찰 날이 곧 오지 않을까...

 

 

 

  두 번째, Luck is When Preparation meets Opportunity, 운이라는 것은 준비가 기회와 만나는 순간이다.

 

 안철수 교수님은 자신이 백신을 만든 계기가 의대생 시절 기계어를 공부하고 바이러스와 만난 순간이 맞아 떨어져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좀 더 젊거나 나이가 많아서 그 시기를 못 만났다면, 그리고 그 때 의대공부를 위하여 기계어를

 공부하지 않았더라면 바이러스를 막는 백신개발의 길에 들어서지 못 했을 것 이라고...

 강호동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의 예를 들며 안철수 교수 역시 행운이 좋아서 성공한 것이 아니냐고 질문을

 합니다. 이에 대하여 안철수 교수님의 대답이 위에서 말한 "운이라는 것은 기회와 준비가 만난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최근작 <아웃라이어>에서 말하는 '보통 사람의 범주를 넘어선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는

 의미에 꼭 맞는 인물을 우리나라에서 꼽자면 안철수 교수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들을 보고 '저 사람은 운이 정말 좋아...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라고

 한탄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많은 사람들이 기회가 왔을 때 그 것을 자기 것으로 움켜질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 저 또한 그러한 준비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라고 스스로 물어봤을 때 자신이 없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문화적 환경의 타이밍이 맞아 떨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아웃라이어인 빌 게이츠, 빌 조이, 워렌 버핏, 비틀즈 등을 보면 이러한 기회를 자신의

 운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함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일만 시간이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위의

 아웃라이어들의 예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안철수 교수님 역시 의대 교수와 백신 개발자를 함께 하면서도 매일 새벽 3시~6시라는 시간을 이용해

 백신을 개발하셨다고 하니, 정말 성공이란 준비된 자에게 오게 되며 이 것을 잘 움켜지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 아닐까요..

 

 이제 우리 앞에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기회를 나의 운으로 움켜쥐고 소위 "운빨이 끝내주는 사람"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세 번째, 영원히 변하지 않는 공통의 영혼이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CEO는 가장 높은 사람이 아니라 역할만 다른 수평적 관계이다.

  

 "공통의 영혼이 있는 회사" 정말 멋진 말 아닌가요? 두 사람이 동업만 해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깨지기가 다반사인 요즘 사회에서 조직의 구성원들이 공통의 영혼을 가진다면 정말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초 고운미소치과 종로점의 비전세우기를 시작한 이후로 고운미소 네트워크의 비전을 만들기 위한

 원장 워크샵까지 고운미소의 나아갈 길, 사명, 비전을 세우기 위한 많은 고민들이 이어져 왔습니다.

 안철수 교수님이 말씀하신 공통의 영혼을 불어넣는 일.. 이런 조직을 만든다면 누가 CEO가 되든, 리더가 되는

 그 조직은 그러한 영혼이 회사를 이끌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현재 안철수 교수님이 연구소를 떠나

 카이스트교수로 옮긴 뒤에도 안철수 연구소가 계속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조직의 영혼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예전 일화로 미국의 백신회사가 천만 달러에 회사를 팔라고 했을 때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 후 그 회사에 자신의 회사를 판 일본인 사장이 자신은 요트를 두 대나 사고 아주 해피하게 살고 있다고

 안철수 교수에게 회사를 매각할 것을 회유했다고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의 비전은 20년 후 충분히 돈을 벌어서 요트를 사서 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부끄러운 비전, 아니 비전이 아니라 어쩌면 개인적 욕심일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비전이라 함은 개인의 성공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 이루어질 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정말 어려운 일이며, 죽을 때까지 개인적 욕심이 더 커지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말아야 조금이라도

 이러한 비전에 가까이 도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고운미소 네트워크도 "변하지 않는 공통된 영혼이 있는 병원"이 되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며, 언젠가 이러한 비전이 이루어 질 것이라 믿습니다.

 

 

 

 

 

 

 아래의 책들은 안철수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읽어 본다면 도움이 될 만한 책들입니다.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 김영사 2004.12.1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l 노정태/감수 최인철 옮김, 김영사 2009.01.26

 

 

 <좋은 기업을 넘어서.. 위대한 기업으로> 짐 콜린스 l 이무열 옮김, 김영사 2002.06.20